Search Results for 'Kim Jones'


1 POSTS

  1. 2007/10/14 33일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보니 팔꿈치와 무릎에 있던 두드러기들이 꿈처럼 사라져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무릎에 잔뜩 솟아올라 벅벅 긁곤 했는데, 도대체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기름 덩어리 연고와 졸음 투성이 알약들이여, 안녕.

Henry Art Gallery를 가 보았다. 오늘 전시된 작품들은 별 볼일 없었던 듯. Michael Joo의 사진이 한 점 들어가 있었다. 20일에 시작하는 Kim Jones의 전시전은 볼 만 할 듯 했다. 하늘이 뻥 뚫려 있는 방이 인상적이었다. 시애틀에 와서 하늘을 제대로 감상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사방이 벽인 건물 안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하늘을 다시 바라보는구나. 미술관 옆에 산다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울적할 때 마음을 쉴 장소를 하나 발견했으니 만족한다. 밤에는 들어갈 수 없겠지만. ...그 곳에 있는 이런 저런 홍보지들을 뒤적거리다 Seattle Lesbian & Gay Film Festival을 요즈음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후회하지 않아가 끼여 있는 건 이해하겠지만 왕의 남자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는 건 조금 당황스럽다. 인디 영화보다는 완성도가 높은 영화들만 상영하는 듯 하다.

Seattle에 도착한 날이 9/11이었으니 온 지 꽤나 오래되었다. 조금 평안해 지고 무언가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해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시간이 의미있게 흘러가는 것 같지가 않다. 멍청하게 컴퓨터 환경 설정이나 하다가 하루 날리고, 이틀 날리고, 요리하고 청소하다가 또 하루 날리고. 내 삶이 그림에서 낙서로 변해가는 것 같다. 하루 하루가 성의 없이 마구 뜯겨져 나가는 느낌. 요즘 그림도 성의 없고, 글도 성의 없고, 운동도 성의 없고, 삶도 성의 없다.

무언가 하나에 집중해서 하루 종일 달라 붙어 있을 꺼리가 필요하다.
2007/10/14 23:28 2007/10/14 23:28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