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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8 비관론에 대한 고찰 (1)

성재야,
운동을 시작한지 나흘 째 되고 있다. 대학원들을 돌아다니면서 다시 운동을 하지 않게 되긴 하겠지만, 시작한 거, 열심히 해 봐야지. 운동을 하면서 Jared Diamond의 Collapse란 책을 읽고 있다. 그래도 두껍지만 내용은 딱딱하지 않아서 이렇게 운동하면서 심심풀이용으로 읽기엔 좋은 책이지. 거의 다 읽어가고 있어. 조만간 심심풀이용 한국 책들을 조금 더 주문해야 할 것 같다. 곧 이사할 때 짐이 될 걸 알지만, 하지만, 이렇게 책 읽을 여유 있을 때가 또 어디 있겠니.

이 책은 환경 문제를 정말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먹이사슬, 토양의 염화 문제, 침식 문제 같은 것을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피상적으로 배워서 환경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모르고 살았는데, 이 책의 한 쳅터만 읽어도 환경 문제가 정말 한 나라의, 아니 전 인류의 문제인 것을 너무나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고대의 찬란했던 마야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멸망한 이유가 무자비한 삼림의 벌채와 농경으로 인한 토양의 염화라고 하면 믿을 수 있겠니? 황무지인 그린란드가 사실은 말 그대로 푸르른 대지였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니? 이스터 섬이 울창한 수목으로 덮여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인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사막화 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니? 자연 교과서에 이러한 책 내용의 일부를 실으면 많은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요즘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운전이라던지, 환경 문제라던지, 성 교육이라던지, 신용 관리법에 대한 것이라던지, 법에 관한 것이라던지, 구급 처치에 관한 것이라던지. 하다못해 술 먹을 때 약이랑 같이 먹으면 골로 간다는 것 정도도 학교 교과과정에서는 왜 없는 것일까. AIDS, 간염, 폐렴과 같은 주위에서 접하기 어렵지 않은 질병에 대해서 우리는 왜 기본적인 지식도 갖지 못하는 걸까.

서론이 본론보다 길어져 버린 것 같다. 요즘 들어서 나의 비관론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나는 세상이 비관적이라고 되뇌이면서 세상이 악으로 가득차 있다고 기정사실화 하고, 또 나도 그 우울한 세상의 일원의 하나인 것을 필연이라고 세뇌시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서 나는 내 자신이 타락하는 것을 방관할 이유를 만들 수 있었겠지.

어쩌면 말야, BlueBrown이란 내 자의식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어. 어둠과 몽환에 섞인 청색과 고동색보다는 조금 다 밝고 힘찬 색을 바라고 싶다. 청록과 관련된 게 좋은 것 같아. 빛의 삼원색으로 청록이면 티없이 맑은 하늘 빛이 되고, 물감의 삼원색으로 청록이면 푸르른 바다 빛이 되잖니. 조금 더 그럴듯한 이름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아니면, 푸른 북소리 청고동, 혹은 청고둥. 둘 다 여전히 맘에 드는 이름이야.

이런 생각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이 만화 '산낙지를 먹는 아이'의 영향이 크다. 조승연이 퍼 온 글인데, 원출처는 DC 카툰-연재 갤러리 '겸디갹'님이라고 하는구나. 사실 이 만화를 보고 내가 조금 더 열심히 살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말야. 내 블로그에 들릴 친구들도 이 만화를 보고 감명을 받았으면 좋겠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하나 없이 산다는 게 힘들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하루 동안이라도 부끄럼 없이 산다는 게 정말 힘든 것 같다. 좋은 하루 되렴.

성재

2007/03/08 00:37 2007/03/08 00:37
Date
2007/03/08 00:37
Category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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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염둥이 2007/03/10 23:02 # M/D Reply Permalink

    오늘은 많이 못자겠지만, 가서는 잠도 푹 잘자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따뜻한 캘리 날씨도 즐기고, 맛난것도 많이 먹고 오세요 - 새로운 시작,, 을 위한 떠남이니까, 많은 생각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여행이길 바래요. 나는 열심히 경제 공부하고 있을게 + _ + 가끔 그 노래들도 들어줘. 사랑해 ♥ i am always on your 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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