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y Art Gallery를 가 보았다. 오늘 전시된 작품들은 별 볼일 없었던 듯. Michael Joo의 사진이 한 점 들어가 있었다. 20일에 시작하는 Kim Jones의 전시전은 볼 만 할 듯 했다. 하늘이 뻥 뚫려 있는 방이 인상적이었다. 시애틀에 와서 하늘을 제대로 감상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사방이 벽인 건물 안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하늘을 다시 바라보는구나. 미술관 옆에 산다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울적할 때 마음을 쉴 장소를 하나 발견했으니 만족한다. 밤에는 들어갈 수 없겠지만. ...그 곳에 있는 이런 저런 홍보지들을 뒤적거리다 Seattle Lesbian & Gay Film Festival을 요즈음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후회하지 않아가 끼여 있는 건 이해하겠지만 왕의 남자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는 건 조금 당황스럽다. 인디 영화보다는 완성도가 높은 영화들만 상영하는 듯 하다.
Seattle에 도착한 날이 9/11이었으니 온 지 꽤나 오래되었다. 조금 평안해 지고 무언가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해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시간이 의미있게 흘러가는 것 같지가 않다. 멍청하게 컴퓨터 환경 설정이나 하다가 하루 날리고, 이틀 날리고, 요리하고 청소하다가 또 하루 날리고. 내 삶이 그림에서 낙서로 변해가는 것 같다. 하루 하루가 성의 없이 마구 뜯겨져 나가는 느낌. 요즘 그림도 성의 없고, 글도 성의 없고, 운동도 성의 없고, 삶도 성의 없다.
무언가 하나에 집중해서 하루 종일 달라 붙어 있을 꺼리가 필요하다.
- Date
- 2007/10/14 23:28
- Category
- everyday
- Tag
- Henry Art Gallery, Kim Jones, Michael Joo, 두드러기, 왕의 남자, 후회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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